일련번호 : 미지정. 약칭 미궁Labyrinth.

　등급 : 케테르Keter

　특수 격리 절차 : 확인되지 않음.

　설명 : [ 편집됨 ]은 미합중국 서부 유타 주 사막지대 █ █ ██ █에 위치하는 박물관이다. ( … ) 확보된 자료들로는 [ 편집됨 ] 내부를 정확히 묘사할 수 없다. 1.5km 반경 안으로 접근한 경우, 영상 혹은 사진을 비롯한 모든 시각 형태 기록이 왜곡된다. 활성화 이전 사진 기록을 참고하면 박물관은 두 개의 층으로 구분되어있으며, 약 800제곱미터의 면적을 가진 석조 건물이다. 조사 당시 음성 기록에 따르면 외부 형태는 이 형태에서 변화한 적이 없다. 20km 내로는 일반인 주거지나 건물이 존재하지 않으며, 활성화 이전까지는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해온 기록이 있다.

　( 중략 )

　2018. 10. 27.
　MTF-α32의 최초 진입 당시 ██-█와 █-███-2가 앞장섰다. 두 사람이 현관을 열고 들어갈 때 박물관 내부는 "지극히 일반적"이었고, 문이 닫힌 뒤 15초 동안은 두 사람 모두 평온하게 관찰 여부를 전달했다. 이후 [ 편집됨 ]. 부대원들은 █-███-2의 [ 편집됨 ] 작전 중단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. [ 편집μ됨 ] 재단에 전송된 마지막 기록에는 부부대장 ██의 약식 보고와 폭발음이 포함되어있다.

　2018. 10. 29.
　MTF-ε10은 상황을 파악한 직후 지원 배치되었다. 반경 1km내에서 폭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. 엡실론10은 정문을 통하지 않고 박물관 내부에 진입하려 시도했다. 골조 파괴, 창 개방, 지반 통로 생성 등의 일반적인 벙법은 전부 좌절되었다. D계급 인원의 [ 편집됨 ]. 그들은 진입을 시도했다. 재단에 전송된 마지막 기록에는 부대장 █ ██-34█의 보고와 [ 편집됨 ]이 포함되어있다.

　2018. 11. 05.
　MTF-ρ06이 2km 내로 접근한 시점 메르칼리 Ⅳ등급의 전진이 관측되었다. 진앙은 박물관 반경 5km 범위로 확인되었다. 재단 제 █기지에서 본진을 관측하기 이전, 현장은 부대원 █-154-███의 보고를 시작으로 약 메르칼리 Ⅵ등급 강도의 지진을 인지했다. 건축물로부터 안전거리를 유지하던 ρ06의 [ 편집됨 ]. 박물관 내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며, 기록은 [ 편집됨 ] 이후 어떠한 소음도 없이 37초간 이어졌다. 4일 경과 후 전원 실종 처리하였다.
　MTF-ρ06의 실종 처리 이후 일시적으로 작전이 중지되었다. ████ 박사의 판단 하에 SCP-███, SCP-███, SCP-████, SCP-██-███의 특수 격리 절차를 참고하여 [ 편집됨 ] 연구 과정을 거쳤다.

　2018. 11. 23.
　MTF-μ03이 SCP-███를 이용, 박물관 내부 포착에 성공했다. [ 편집됨 ]. 부대가 두 팀으로 나뉘어 박물관 외부에 약식 주둔지를 만들었다. 나흘 간 총 16회의 주기적 송신을 시작했는데, [ 편집됨 ]. MTF-μ03-b 소속 ███ 요원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수신이 끊겼다. 박물관으로 진입한 부대원이 돌아오지 않는다. 

　2018. 11. 27.
　잠정적 조사 중단. 구역 경찰의 지원으로 박물관 반경 1.5km 격리 조치.

　2018. 11. 30.
　μ03 부대원 ███ █의 가족으로부터 자료가 제공되었다. ███ █ 요원이 사망했음을 알렸다. 광기에 사로잡힌 비이성적 기록이 주를 이루나, 보고서의 형식을 명확히 띠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기초 조사 자료 사용에 승인을 내렸다. 가족 대표는 [ 편집됨 ] 이후는 읽지 않았다고 밝혔으며, 유실된 부분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. ████ 박사의 허가를 받아 기억 말소를 진행했다.

　( 중략 )

　시행착오를 거쳐 현 시점 정리된 박물관 내부 정보는 다음과 같다.
　　◎ 성인 남성 서른 명은 여유롭게 포용할 크기의 로비.
　　◎ 독성이나 미세 이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공기.
　　◎ 현관으로 진입한 직후 정면에 설치된 2층으로 향하는 대형 중앙 계단.
　　◎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표지판 4개와 각각의 표지판이 가리키는 통로. 소형 전시관으로 통하는 길인 것으로 추측.
　　◎ 작전 수행 이전에 파악한 지진에 의해 생성된 듯 보이는 벽면의 굵직한 균열.

　( 중략 )

　███ █의 일기의 부분발췌는 다음과 같다. 주석은 SCP-███에 의하여 해석되었다.
　　◎ 중립지대로 명명하는 캠프는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안전히 보존되었다.
　　◎ 탈출구는 파괴되어 있었다. 재건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.
　　◎ 각 사방四方으로 향하는 통로를 지나면 네 개의 공동에 도달한다. 방위를 확언할 수는 없지만 동서남북일 것으로 짐작된다. [ 편집됨 ]. 생존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.
　　◎ 희미한 약자를 구하려 헛된 선을 남발하는 자, 순식간에 악에 물드니. 동쪽 미궁에서 ( 독해 불가 ) 손에 달렸을 뿐이다.
　　◎ 좀비( 독해 불가 ) 치료하는 의사가 있다. 동쪽의 가면이 보이면 도망가.
　　◎ ‌서쪽의 움직이는 벽면이 ███를 집어삼켰다. 나는 살아남았다.

　…

　닥터 밤이 서류를 내려놓았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. 퇴근하는 인간 무리가 블라인드 너머에서 우글거렸다.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사회를 위하여, 그들은 냉정할 필요가 있었다. 그가 노란 포스트잇을 만지작거린다. 힘 주어 눌러 쓴 낱말은 간단했다. 사망 가능성 과반. 언제는 그렇지 않았던가. 대충 겁을 집어먹을 것 같기라도 했나보지. 어렴풋이 떠오르는 평의회의 ( 존재하지 않는 )얼굴에 침이나 뱉어준 그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. 사람을 모을 차례였다. 망설임도 없이 열한 자리 번호를 누른 손가락이 배배 꼬인 전화선을 만져댄다. 2019년의 유선 전화기라. 참 옛스럽지. 하지만 그는 재단의 구닥다리 같은 부분을 좋아했다. 구닥다리 같은 사람들도, 구닥다리 같은 방식도. 

　…여보세요?

　재단은 냉혹할지언정 불안하지 않다. 완벽한 격리는 곧 완벽한 평온이다. 어렴풋한 피곤 읽히는 목소리에 닥터 밤 작게 웃는다.

　"미르. 네가 필요해. 비행기 티켓 끊어줄테니까 █기지로 와."
　위험한 일입니까?
　"아주 많이." 여기서 그는 미르의 구겨진 미간을 상상했다. 아주 유쾌하게.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. 
　자료 보내주십시오. 비행기 안에서 읽을 테니까. 근 1년 만의 협업이겠군요.
　"그으래. 재밌을거야."
　참, 이번 일에 데려갈 사람들은 정해졌습니까?
　"생각나는 사람이 몇 있기는 하지만, 아직은 너랑 나 뿐이야."
　제대로 엄선해서 데려갑시다. 할 일은 똑바로 하는 자들로.
　"걱정은 넣어두셔."

　전화가 끊긴다. 곧장 손가락이 다른 번호를 누른다.

　여보세요?
　"어, 난데. 우리 잠시 얘기 좀 할까?"